처음 정혈컵을 써야겠다 하고 결심하고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봤었습니다. 그때 좀 겁먹었던 게, 처음 착용할 때 별 어려움 없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엄청 고생을 했다, 30-40분씩 화장실에서 나오질 못했었고 심지어 못 찾아서 병원에 가서 뺐다는 글도 있어서 엄두를 못 냈었죠. 저라고 그 후기의 분들과 다를 것 같지는 않아서 주저주저했었습니다.
그러고 있던 중 PMS 증후군(월경 전 증후군)으로 충동적으로 정혈컵을 질러버리고 포궁 경부 길이를 재 버렸죠. 그런데 막상 재보니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오 엄청나게 겁먹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했었죠.... 그래서 컵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빨리 써보고 싶다 하면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혈컵이 오고 생리 주기가 시작되어 실제로 착용을 해보려고 하는데 너ㅡ무 아파서 진짜....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 40분을 변기 위에서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이 악물고 참고 착용한 뒤에도 ‘이게 맞게 착용 된 건가’ 싶고 새는 건 아닐까 불안해서 자꾸자꾸 확인했는데 하나도 안 새더라고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보면서 알아보니 정혈컵에 익숙해지는데 대부분 3주기 정도 걸리시더라고요. 저는 처음 착용했을 때 다음날 하루 종일 밖에 있어야 해서 빨리 익숙해져야 했었습니다. 다음날 문제없이 하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첫날에 거의 4시간마다 한 번씩 갈아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뺐다 꼈다 하는 거에는 1주기 만에 익숙해졌습니다. 뭐든지 많이 해보면 익숙해지더라고요.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 만약에 ‘이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안 익숙해서 아프고 불편하다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여러 번 사용하시고 익숙해지면 진짜 생리통만 빼면 생리를 하는 지도 잊어버리는 신세계와 축축한 생리대 위에 안 앉을 수 있는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 글에도 썼듯이 제가 급하게 포궁 경부까지의 길이를 재다 보니, 분명 잴 당시에 중지(제 중지는 8cm 정도 됩니다.)가 안 닿았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제가 높은 포궁인줄 알았는데 막상 정혈컵을 착용할 때 보니 높은 포궁이 아니었더라고요... 처음 사용했던 컵이 48mm 정도 됐는데, 그 컵조차도 저한테 너무 길어서 진짜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길이 재세요....
그래서 그 당시에, 집에 있을 때는 48mm 길이의 정혈컵을 착용하고, 외출할 때는 46mm 길이를 착용하는 방법을 써보기도 했는데, 46mm 길이 정혈컵은 혈 보관 양이 너무 적어서 장시간 밖에 있을 때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불편하지만 차라리 48mm 짜리를 쓰자 하고 사용했는데 너무 불편하고…. 이러저러한 불편함을 겪으면서 고통받았었죠. 그러다 못 견디겠기에 새로운 정혈컵을 알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일단 그 당시에 저는 새는 게 제일 걱정이었어서 새지 않는 정혈컵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페미사이클 후기를 보게 됐는데 여러 후기에서 새지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밑져야 본전이다. 어차피 골든 컵을 찾아야 한다고 하던데,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자’하는 생각으로 페미사이클을 사서 그걸로 넘어갔는데 페미사이클이 제 골든 컵이었습니다(환호). 진짜 본인에게 맞는 컵, 골든 컵은 다르더라고요. 진짜 편합니다. 이전에 쓰던 정혈컵을 사용할 때는 ‘편한 건 알겠는데 이게 그렇게 너무 좋고 신세계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저한테 맞는 컵을 쓰니 진짜 신세계고 왜들 그렇게 좋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여러분도 금방 골든 컵을 찾기를 바랍니다!!
*글을 마치면서 제가 경험해본 것을 바탕으로 몇가지 조언과 팁을 드리자면,
0. 길이 재실 때 신중하게 재세요...
1. 처음 쓴다면 입구가 단단한 컵을 쓰는게 좋습니다.
입구가 말랑하면 모양 유지가 잘 안돼서 안에서 펼쳐졌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손가락으로 펼쳐줘야 하는데 처음 사용하는 분들한테는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착용할 때 앉아서 착용하셔야 합니다!
3. 처음 착용할 때 (제 경험 상) 가운데로 넣는 것보다 한 쪽 벽으로 붙이듯이 넣는 게 더 수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가운데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서 한쪽으로 붙이듯이 넣으니 참을만해서 좀 더 수월하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통증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4. 밖에서 갈아야 한다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세요. (정혈컵 두 개 이신 분은 다른 하나로 갈아끼시면 됩니다.)
텀블러에 물을 입구 좀 안되게 채워서 화장실에 들어갑니다. 빼신 정혈컵을 텀블러에 넣어서 마구 흔들어줍니다. 세척된 컵을 잘 닦아서 다시 넣어줍니다.
5. 열탕 소독 후에 햇볕에 말리기가 어려우신 분이나, 밖에서 가는데 소독이 필요할 것 같다 하시는 분은 휴대용 젖병 소독기를 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UV 소독기인데 버튼 누르고 5분 정도면 소독이 다 됩니다. 저는 생리 마지막 날에 컵에 물 받아서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린 후 물이 마르면 소독기에 넣어서 소독한 후 다음 주기까지 안 꺼내고 그냥 둡니다… 정혈컵들 살 때 받은 천 쪼가리나 부직포 파우치가 있기는한데 넣어두기가 불안하더라고요… 그냥 뒀다가 생리 시작할 때 한 번 더 소독하고 착용합니다.
6. 그리고 장시간 밖에 있어야 해서 새는 게 걱정이신 분, 페미사이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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